1. 일시 : 2007. 5. 25(금)
2. 누구랑 : 이천우 한상원 조정연 홍한표 김호은
3. 교통 : 남대전IC-함양휴게소-산청IC-59번국도-대원사-유평마을-새재마을
4. 산행 노정 : 새재마을(10:50)-무제치기폭포-치밭목대피소(점심)-써레봉-중봉-천왕봉(3:45)-천왕샘-개선문-
망바위-법계사-중산리(7:10) ....... 총 8시간 20분
1 일시 : 2005년 8월 27일(토)
2 오른 산 : 지리산(천왕봉)
3 누구랑 : 대전 소월 산악회 회원이랑( 실은 처음부터 끝까지 홀로 산행)
4 교통 : 남대전 나들목-덕유산 휴게소-단성 나들목-대원사.......... 중산리-단성IC-중부고속국도(대진고속
도로) 상행선-남대전IC
5 산행 노정 개략 : 대원사 매표소-대원사-유평리-무제치기폭포-치밭목산장-써리봉-중봉-천왕봉-샘터-
개선문-법계사-칼바위-중산리 매표소
산행 노트
8월 27일, 토요일-오늘 지나고 나면 일요일, 그리고 일요일 지나면 29일로 개학일이다.
방학에 백두대간 한두 군데를 뛰겠다고 공언하고도, 변변한 산행 한 번 없이 그냥 허송했다. 무언가 실행이 있어야겠다고 생각하던 중 광고지에서 이 산행 광고를 보고 결심했다. 나이를 생각하지 않은 것은 아니나 설마 이 정도는 하고 예약을 했었다.
전 날 식구와 보문산을 오르려는데, 한 선배로부터 전화가 왔것다. 개학이 내일 모렌데 뭐 이벤트 하나는 있어야겠단다. 해서 조선생과 셋이서 보문산 밑 고향식당에서부터, 대사동 금요 장터를 찍고, 서대전 음식 특화거리에 있는 장항 아구찜에를 끝으로 찐하게 한 잔 했다....... 정신을 잃을 정도로.
버스를 아침 7시에 시민회관 뒤에서 타고, 남대전IC로 진입하여 중부고속도 하행선을 타고, 함양을 지나 단성IC를 빠져 나왔다. 20번 국도인간데 비교적 구불구불해서, 속이 미슥거린다. 토할 것 같아 고통스러웠다.....
대원사에 이르니 9시 30분쯤, 맨 나중에 내려 자세를 가다듬고 매표소를 통과 하니 9시 35분이다.
포장도로를 한 3km를 걸으니 대원사가 나온다. 방장산(方丈山)대원사란 절문 현판을 보고 절 안으로 들어간다.
대원사 산문-방장산 대원사라고 쓰여 있으니.... 지리산 옛이름이 방장산인 듯.
대원사 정경
산행하는 이는 대체로 절을 둘러보지 않는 편이다. 30여 명의 우리 일행 중 대원사에 들른 이는 유일하게 나 혼자뿐이다. 어제 술에 죽고도 무엇을 믿고 딴전을 편단 말인가?
아무튼 절을 대충 보고 바쁘게 절을 빠져 나온다. 내 뒤로는 한 쌍 노인네 남녀뿐이다.
유평리와 초등학교를 지나며 참 좋은 환경의 학교라 생각하며 걷다보니 유평계곡이 나타나는데 절로 감탄이 나온다.
유평계곡, 예서부터 천왕봉이 10km라 쓰여진 이정표
유평계곡의 물, 바위, 울울창창한 숲, 그 속의 싱싱한 山氣.....
10시 20분이다. 좀 더 오르니, 지리-07-03 표지가 나타난다. 표지 맨 마지막 숫자는 500m 단위로 되었으니 아마 매표소에서 1500m가 된다는 의미다. 이 때가 10시 45분.
12시 3분에 검정 나무 이정표가 나타나는데 쓰여 있으되 치밭목 2,8km, 대원사 4.9km라..... 오른쪽으로 너럭바위가 있는데 전망하기가 좋다. 한껏 쉬고, 사진을 찍으니
12시 33분-삼거리 이정표, 쓰여 있으되 치밭목-1.8km, 새재 3km
12시 45분=무제치기교....?? 무제치기가 뭐람, 고개 갸웃하고 좀 가니, 무제치기폭포삼거리가 나온다. 100m를 내려가야 된다는데 그냥 갈 순 없잖아
무제치기폭포..... 무지개치는 폭포란 뜻일까?
무제치기폭포를 보고 오르려니, 왼쪽 산중에서 괴성이 들려온다. 언듯 들으니 개소린 듯하나 개소리는 아니다. 분명 짐승의 소리인데 돼지 소리도 아니고, 고양이 소리는 더더욱 아니다. 한 나그네가 곰 소리 같다고 한다. 아아! 여기 지리산에 북한산인가 하는 반달곰을 예다 방사햇다더니 그 곰이구나 싶다.
서낭당 같은 돌무더기를 지나며 표지기를 슬쩍 곁눈질하니 지리-07-19라 쓰여 있고, 이어 반사적으로 시계를 보니 1시 35분...
치밭목산장에 다다르니 1시 43분이다. 여기에 이르니 사방으로 조망하기에 너무너무 좋다. 거의 사방으로 내려다 볼 수 있을 정도로 시야가 가릴 것 없이 좋다. 디카를 꺼내 사진을 박으려 하나, 찍히지 않는구나 재 시도 해보나 또 헛수고다. 애석해 한들 무슨 소용이겠나!
간신이 한 장이 찍혔다! 대원사 방향 저 너머로 향해서.......1425m의 치밭목재에서
이 이후 카메라는 더 이상 작동하지 않았다.
치밭목재에는 제법 시설이 많았다. 탁자와 의자가 여럿이고, 공간도 넓고, 화장실과 대피소도 있다. 간단한 물건을 살 수 있는 매점도 있는 듯했다. 그래서 많은 사람이 왁자시끌했다. 샘물 이정표도 있으니.......
그러나 사람이 많으니 산 분위기가 아니다. 시장기가 있으나, 여기서 점심하고픈 마음은 나지 않는다. 그래서 좀 오르다 "지리-07-20"에 이르러 홀로 식당을 차리니 1시 53분.....2시 18분에 폐하고 배낭을 멘다.
써리봉? 이건 또 무슨 소리람? 써리? 무슨 뜻의 단어일까?......... 써리봉에서 중봉 오르는 길은 가파르다.
어제 저녁의 여파가 아직도 유효하다. 아침도 집식구가 믹서해 준 주스 한 잔만 맛없이 하고, 점심도 도시락 3/1도 못 먹고 경사는 된삐알로 숨을 멎게 한다. 이마엔 땀만 줄줄 흐른다.
그 중 다행한 것은 중봉 뒤로 천왕봉의 우람한 자태가 구름에 가렸다 살짝 드러내는 모습이다. 이 정경은 너무 좋아 숨을 멎게 할 지경이니, 힘들어서 죽겠고, 기뻐서 죽을 지경이라고나 할까. 이 장엄한 현장을 사진에 담을 수 없음이 못내 아쉽다.
중봉, 1874m의 높은 봉우리, 이 위에 오른 내 맘 괜히 호쾌해진다. 무릇 만물은 내 발밑에 있으니, 천왕봉 말고는 내가 가장 높다. 이런 기분이 호연지기인가? 3시 52분.
천왕봉, 남쪽 육지에서 가장 높은 산, 1915m의 높이에 한 길을 더하여 호기 있게 서 있는 나......천왕봉을 이은 제석봉과 촛대봉등 우람한 백두대간의 용트림하는 산맥이 보는 이로 하여금 저절로 힘나게 한다.
4시 20분. 더듬어 보자, 내가 9시 35분에 오르기를 시작했으니......여섯 시간 45분 걸렸군!
천왕샘을 지나 개선문이란데 이르니 4시 47분, 법계사 입구-5시 23분, 칼바위를 거쳐 중산리 매표소를 나와큰길 도로에 이르니 6시 40분, 수 km를 걸어 아래 대 주차장에 당도하니, 7시 5분이다.
아직 다리는 힘이 남아 있는 듯하다. 수 십 리는 더 걸을 수 있겠다.
버스 있는 데는 많은 사람이 와 있었다. 젊은 이 하나가 막걸리 한 잔 따라 준다. 들이켰다. 또 준다. 사양했다. 어제 과음이 부담스러워서다. 컵라면 하나를 준다. 참 맛있다. 배낭을 열고, 도시락을 꺼내 밥 한덩이를 넣는다. 정말 맛있다. 그래도 도시락에는 반은 안 되지만 거의 반은 남아 있다. 오늘 하루는 도시락 반 개로 하루를 치렀다.
8시 20분에서야 맨 나중의 산꾼이 옴으로 경상도 땅 산청을 떠났다. 9시간 30분 간의 긴 산행을 마치고.....
덧붙이는 말(2009. 10. 15.)
놓친 고기가 크게 보인다라는 속담이 있던가?
지리산 천왕봉을 대원사, 유평리를 들머리로 하여 딱 두 번 갔는데, 이상하게도 그 때 사진이 다 날라갔다.
사진기도 그렇고 올리거나 보관하는 방법이 미숙하여 그랬을 테지만 지금은 없다.
한 산행기를 보니 배꼽만 남아 있다. 되돌릴 수는 없을까?
향적봉 | 김호은님께서는 한밭골에 계시는 훈장님이시군요. 언젠가 인삿글을 한번 올리셨던가요? 산행기가 올라오니 깜짝 놀랐습니다. 암튼 반갑고요 산행기 잘 보았습니다. 여긴 지리 박사님이 많으시니 잘 설명을 해 주시리라 생각하고요. 써리(써레)는 논갈이 할때 소에 매달아 끄는 농기구를 말하고요 모양이 써리처럼 뽀죡뽀죡 하다는 말이지요. 무재치기는 무지개와 관련있다던가...뭐 그런데 워낙이 큰 폭포가 무지개를 압도한다-는 얘기인가?? 이거이 괜히 아는척 했다가 망신당하게 생겼네요...ㅎㅎ 방장산은 지리의 옛이름이구요. 이제 자주 오시어 산행기도 많이 올려주십시오. |
05/09/01 08:34 |
계백 | 김은호님 안녕하세요? 대원사에서 산행을 시작하여 중산리에서 상행을 접으신 지리산행기 가을 내음과 함께 신선한 글 감상 잘 했습니다. |
05/09/01 09:47 |
서천 | 당일 천왕봉 등정을 아주 먼길로 택하셨습니다 전날 그리 과음하시고 천왕봉에 오르신 것을 보니 보통 체력이 아니신 모양입니다 댁이 보문산 부근이군요.예전에( 30년전 쯤 ) 저희 큰 외삼촌댁이 보문산 아래 금산 나가는 길옆에 있었지요 도로변 커다란 청기와 집이었는데 지금도 있나 모르겠습니다 그 때 중학교 다닐때였는데 외사촌들과 보문산에 오른적이 있습니다 자주 뵙기를 바랍니다 |
05/09/01 13:34 |
마로 | 과음하신 다음날 힘든 산행을 하셨군요. 디카는 어떻게 되었습니까? 유평리에 있는 학교는 원래 유평국민학교였지요. 1946년 개교.. 그런데 어느 기자가 이 학교를 방문하여 가랑잎학교라는 예쁜 이름을 붙여 준 후 학교 이름을 아예 그렇게 바꾸었습니다. 1994년에 폐교되고 그 터는 유평수련쉼터가 되었습니다. 48년 동안 배출한 졸업생은 총 233명... |
05/09/01 19:59 |
김호은 | 김호은은 양각산입니다. 제 산행기를 읽어주신 여러분에게 감사의 말씀 올립니다. 향적봉님의 여러 도움말에 감사드리고 해박한 상식과 기능에 경의를 표합니다. 게백님과 서천님께도 관심 가져주셔서 감사드리며, 특히 서천님은 우리 대전 보문산을 아시고 부사동인 금산 나가는 길 등을 말하니 동향감을 느낍니다. 30년 전에 우리 대전을 아신다면 지금의 대전은 너무 변해 있답니다. 마로님! 님의 사진-대승폭포와 십이선녀탕 사진을 퍼온 사람으로 귀 산행기를 꾸준히 읽고 있습니다. 산행을 그토록 자주 하시니 산 매니안가 보지요. 제 디카는 3년 전에 산 딸의 것입니다. 찍는 방법만 간신히 익혀 가지고 다니는데, 10캇 정도 찍으면 바테리가 끊납니다. 해서 요긴한 곳만 찍으려면 그 때는 기능을 다한 때입니다. 말이 너무 많았지요. 한 마디 더하면 가랑잎학교....이런 자료는 주로 어디서 얻나요? |
05/09/02 09:18 |
향적봉 | 양각산님이셨군요. 근데 다른분은 박사님 칭호를 들을만 하시지만 저는 그렇지는 못합니다.. 디카는 아직 쓸만하면 배터리만 교체하셔서 산행하신 사진들을 많이 올려주십시오... |
05/09/02 12: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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