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성(山城)

우술성을 처음 찾아서

양각산 2009. 6. 29. 13:29

 

 언제 : 2009. 6. 28. 일요일

 누구랑 : 홀로 

 

 

 

 

 

 

 

 

  2009년 6월 27일에 나 양각산은 우술성 명예 성주(城主)로 임명을 받았다.

 城主가 되어서 그 소재가 어디인지는 알아야겠기에 찾아 나섰다.  돌까마귀님으로부터 우술성 위치가 대한통운 뒷산에 있음을 알았다.

대한통운 가는 버스를 타고 대한통운 안까지 들어가 내렸다. 그 곳을 다시 나와 신탄진 쪽으로 가다가 주유소 지나고 무슨 골프장 들머리로

들어갔다. 골프장 펜스를 따라 오르다가 펜스가 넘어진 부분에서 산 능선으로 나와서 가니 우술성 안내판이 나타났다.

 계족산 줄기가 우술성에 이어져 당산까지 이어졌는데 경부선 철도가 그 맥을 사정없이 잘랐음을 확인했다.

 찔레나무와 명과 덩굴이 절어서 城을 둘러보는데는 어려움이 많았다. 칡덩굴도 사납게 우거져 있다. 설명에는 서벽과 북벽에는 돌로

쌓은 일부가 남아 있다는데 확인하는 데는 실패했다. 크게 돌아보려 했지만 우거진 가시덤불 때문에 중도에 포기했다.

 

 당산을 밟고 내려와도 시간이 너무 많이 남는다. 회덕 향교 쪽으로 다시 한 번 더 오르기로 했다.

그러나 그 향교가 어디 있는지를 모르고, 17번국도를 따라서 신탄진 쪽으로 가면 나오겠지 했다. 향교는 나오지 않았다.

 큰 발견을 했다. 주유소를 지나고 대덕구 장애인종합 복지관을 지나자마자 길표지가 '토성재길'이라는 게 있질 않나!

표지 방향을 따라 산길을 확인했으나 보이지 않고 복지관으로 가는 포장도로만 있다. 여하튼 그 토성재길은 우술성과 관계가 있을 듯싶다.

 

 회덕 향교를 찾으러 계속 신탄진 방향으로 가다가 결국 못 찾고 중고차 매매시장 쪽으로 진입하여 왼쪽 능선을 치고 오르려 했다.

그러나 길은 없고 가시덤불과 우거진 숲 때문에 도저히 못 오르겠다. 매매시장도로 날망에 왼쪽 야외 전시장인가 주차장이 있는데 그 곳

으로해서 능선을 향해 올랐다. 여기도 능선에 이르는데는 무척 힘이 들었고, 예상외로 능선에는 제법 길이 나 있었다. 복지관 사람들이

이용하는 것 같다. 복지관으로 내려가는 길까지만이었다.

 난 우술성까지의 능선을 밟아가려 했지만 갈 수가 없었다. 하는 수 없이 그 능선 길을 포기하고 왼쪽으로 하산할 수밖에 없었다.

하산하는 일도 만만하지 않았다. 아카시아 찔레 명과나무 산초나무 가시에 찔리며 도둑고양이처럼 내려오는데, 밑에 사는 이가 보고,

내려오는 길을 안내한다. 그는 여기서 오래 살았다 한다. 나이를 물었다.쉰셋이란다. 너무 젊다. 그가 토성재길을 알기엔.

 그래도 물었다. 토성재길이 있었는가 본데 아느냐고. 옛날 나무하러 갈 때 다녔던 길이 있었다는 말만 들었다 한다.

 분명 토성재길이 있었었다. 그러나 지금은 이 집처럼 고물을 수집하여 싸놓고 울타리를 쳐 놓았으니 갈 수가 없을 뿐이다.

 그는 나 보고 대학 교수냐고 물었다. 간혹 교수들이 이 길로 왔다가 못 오르고 회덕 향교로 오른다고 귀띰을 해준다. 향교의 위치를 대충

그로부터 알게 됐다.

 

 그에게 내가 우술성 명예 성주라고 밝히고, 혹 이 산들이 당신 땅이 아니냐니까, 아니란다.

 

 이 성을 내가 어떻게 해야할 지 감이 안 잡힌다. 역량있는 이가 맡아서 했어야 할 일을 괜히 맡았나 싶기도 하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한 달에 한 번만이라도 찾아주는 게 고작일 텐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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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문산에서 조망한 우술산성

언제 : 2009. 12. 6. 일요일 

오른쪽 산봉 계족산에서 왼쪽으로 흐르는 산릉의 끝(보문산 시루봉에서)

 

우술산성앞에 아파트가 보이고 그 왼편 봉이 당산(당산성)이다(보문산성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