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와 사진

마경산과 강바위산을 찾다가

양각산 2008. 12. 4. 11:00

   돌까마귀님이 강바위산을 찾았다가 디카를 저 세상으로 보냈다는 산행기를 봤었다. 하도 절경이라 하기에 어느날 시간나면 가야겠다 했었다.

  오늘(2008. 12. 3.) 마침 시간이 났다.

 대충대충해도 찾기에 쉬울 듯했다. 공주말-마경산-강바위산-산내초등학교로 하산하는 그림을 머리에 넣고 집에서 출발했다.

 처음부터 알바였다.

공주말을 찾는데 20여 분 썼다.

덕산말에서 금산으로 빠지는 구길로 나와 고속도 교각 밑에 차를 세우고 물으니, 저 아래란다.

다시 나와 단번에 못 가고 나왔다 들어갔다 여러 번 후에도 공주마을로 못 들어가고 개천(소호천, 대전천) 건너에 차를 세우고 이 천을 건너

 공주말에 드러섰다.  

 공주말에 들어서서도 고속도를 통과하는 길이 지하도인지, 교각 밑인가가 헷갈린다.

 마을 가로질러 너머에 지하도 같은 것이 보이는데 접근로가 없어 보인다. 

그래서, 마을 앞 똘(대전천, 所好川)을 따라 남쪽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고속도로 교각이 나타났는데 그 길로 들어갔다. 이게 두번 째 알바다.

 

 이 천(川)이 소호천이라고는 전혀 생각지도 않고 고속도로 교각 밑을 지나 뒤돌아 보기도 하며

  알뫼의 소호천 골짜기 개천변로를 따라 올라간다.

 그리고 왼쪽으로 붙으면 마경산과 강바위산으로 이어지는 산길이겠지 했다. 

  그러다가 왼쪽에 산불조심 현수막이 보이기에 밭두렁길을 건너 능선을 향해 오른다.

 제법 길다운 길로 시작되나 곧 희미해지며 가시밭길이다. 긁히고 찔리고 올랐다 내리고 하며 능선에 오르니 길이 너무 좋다.  

 뿐만아니라 조망도 좋다. 망덕봉이 바로 코앞에 있고,    

 

  머들령이 고속도로와 17번국도를 토해내고 있다.

 

                   계현산성(鷄峴山城)과 대전시경계 능선이 그림처럼 조망된다.

 

  묘지들이 능선 따라 이어지고 길이 널찍하다. 지금 알바하고 있는 줄도 모르고.....

                   이 지점(후에 안 일이지만 이 능선으로 계속 올라가면 보만산길이자, 대전둘레산길-만인산~금동고개-임)까지 왔다가

                  되돌아와 막 내리막길로 하산한다. 

 

                   이런 비단결 같은 낙엽길도 걸으며, 된삐알을 미끄러져 정신없이 내려서 보니,  낯익은 장척동이다.

               보만 산길 금동고개께도 보이는데,

   강바위산 같은 것은 보이지 않았다.

  그제서야 알바했다는 것을 확신한다.

  소호천일 것같은  똘을 따라 아래로 내려가면 강바위산이 나올 것 같기도 하다. 두 아주머니가 올라오기에 물었다. 모른단다.

  농장 주인 같은 이에게 물어도 모른단다.

 바위 산으로 전망이 좋다던데 모르느냐고 하니까, 오히려 그렇게 좋은 산이 있냐고, 되 묻는다.

 이제는 정말 알 것 같은, 80은 됐음직한 농부가 지게를 지고 이리 올라오고 있질 않는가.

다가가 물었다. 이 동네에 사시냐고...  그리고 물었다. 전혀 모르신단다.

 낭패다.

하는수없이 돌까님께 핸폰을 할 수밖에....

그도 지금 강바위산 산행 중에 있단다. 

그러면서 여기 지프고개까지 걸어와야 강바위산을 갈 수 있단다.  아마 지루하게 걸어야 할 거 라며, ......

그제서야 나는, 너무 크게 알바함을 비로소 알았다.

 장척동 도래말로 올라 산내 가는 도로로 올라선다. 이 지점은 금동고개 바로 아래로 동구 첫 마을이다.

소호동 여러 마을을 좌우로 보아가며, 한 시간여만에 지프고개에 이른다. 걷는데는 한 가락하는 양각산 아닌가! ㅎㅎㅎ 

 

                여기 지프고개에서 오른쪽으로 오르면 강바위산으로, 왼쪽으로 오르면 오늘 돌까님이 가신- 오도산, 보문산 길이다.

   

                  첫능선 봉에 올라 도로 건너 편 산을 보고,

 

                   강바위산 능선을 걸으며 동쪽 경개를 조망한다.

 

                 멀리 서대산도 보고

 

 

 

            식장산과 대전시경계 능선이 손에 잡힐 듯 정겹다. 

 

                    드디어 강바위산.....

                   산 표지 솜씨가 뫼꿈이님 작품 같아 보였다.

                   그런데 누가 박살을 내놨군! 사람 심리 참 묘하다.

 

                   강바위산에서 가다가 右廻해야하는데 마경산을 가는데, 직진.... 또 알바....

                 로무지막지한 미끄럼길로 하산하여, 개소리 요란한 계곡에 이른다. 마지막까지 알바.....

 

                   다시 능선을 기어올랐어도 강바위산 정상 등로는 아니었다. 

                  알바 능선을 내려서니, 바로 여기다.

    이 지하차도가 정상 강바위산 들머리이다. 이 차도로 공주말에서 통과하여 왼쪽 능선을 올라야 한다.

 

  공주말이다.

 

  오늘 산행은 시작점과 강바위산만 맞았다. 나머지는 알바로 점철됐던 산행이었다.

 

  산행 전에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조금 아는 것은 아니 암만 못하다. -양각산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