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 2022. 11. 16. 수요일 새벽
집 : 06:10-카림상가-청계중앙공원-동탄대로 지하통로-동탄역(06:40~53)
수서역 : 07:10-셔틀버스 승강장(07:14~30)-삼성병원(07:50~14:48, 채혈, 체중 신장 혈압 계측, 진료, 처방과
매약)-항암주사 신청(09:50, 산책 .... 점심, 14:15~45)-셔틀버스~수서역~(3호선)~옥수역(16:10)-한강
셔틀버스에서
병원 가는 버스에서 한 승객이 내 옆에 앉았다. 체구가 우람한 편으로 예의바른 분이었다.
근 반 년 넘게 셔틀을 탔었지만 옆 사람이 말을 걸거나 하는 일은 없어왔다.
그런데 오늘 내 옆에 앉은 이는 말을 걸어왔었다.
아마 어디서 탔냐고를 물었을 것이다. 동탄에서 탔다고 했었고, 동탄을 잘은 모르는 듯했다. 화성시라고 말하니, 그는 동탄을 서해바닷가로 생각한다. 동탄은 바닷가가 아니기에 내륙에 있으며, 경부고속도가 동탄을 지난다며, 자연이 화제가 넓어져 갔다.
그는 광주에서 산다했고, 나도 광주에 대한 이야기가 있어서 화제는 진진하게 많았다.
고등학교 졸업 후 농사하면서 광주에 갔던 일, 전국체전 때였을 것이다. 영암군 신북장도 들렀었고, 영암의
극장에서 영화도 보고, .......
5.18 사태 때 여름에 전남대학교에서 교육을 받았던 기억도 생생하고, 광주 mbc 방송국 하얀 벽이 탄흔으로 검게 탔던 흔적도 생생하고, 무등산 계곡 닭백숙도 아련하고 ......
전남대생과 어느 학교 교감과 중흥동 하숙집에서 함께 점심을 할 때, 나를 경계의 빛으로 보던 그들, .....
그 때 나는 그 시국을 전혀 눈치채지 못했었다.
내가 영암군을 이야기 하니까, 한석봉 얘기를 한다. 월출산을 얘기하니 북두칠성 고향이 어딘지 아느냔다.
한석봉은 영암군 무슨 면 무슨 리가 고향이며, 월출산 어디에 북두칠성 신화지가 있다고 했다.
왕인 박사가 일본에 문물을 전하려 출항했던 항구가 무엇이라고도 했고 ......
눈도 퇴화하여 침침하고, 귀도 트릿하여 똑똑히 못 알아 듣고, 시간도 삽시간에 지나간다.
오늘 그도 환자일 테고. 나도 환자인데 환자인 줄 모르고, 그는 삼성병원 정문에서 내렸다.
나는 다음 병동 암병원 후문에 내렸었고 .......
............
시간만 더 있었더라면 좋았을 텐데 ........
아마 66년도 아니면 그 전해였을 텐데, 나보다 두 살 아래인 동철이를 꾀여 같이 갔었고, 하려던 일은 실패였었지.
그리고 그는 몇 년 전에 이 세상을 떠났고 ......
그의 부인과 함께하던 향우회를 지금은 홀로 나오시는데 .......
말을 들으면 그 실패를 그리도 즐겼다던가!
정말 그립구나. 최동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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