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
대충산사 12주년 기념 축하식과 宴의 사진과 글(사중사님, 별땅이님. 거산매님 등)
대충산사
<별땅이님 축시>
술이 있었냐
산이 있었냐
저녁 서산하늘 노을도 익지 않았는데
산은
술처럼 노을처럼 익는다
대충산사
사람이라면 산은 숨는 것이 아니라 찾는 것
건방지지만
나이도
살이도
산은 같은 우리를 만들었내
사랑이라 말할까
존중이라 얘기할까
아니다
손아귀에 쥐고 있는 지금의 내 마음처럼
산은 우리다
비탈길 발을 헛디뎌 휘청거릴 때
짙게 밀려오는 고독처럼
가슴이 있다면 고독을 말하지 않는다
울고 만다
술잔은 산은 사람은
같이하는 어쩌면 산에 숨는
우리네 꿈이다
바람이 있다
동쪽이건 서쪽이건
혼자는 아니다
술잔은 사람의 얼굴을 담는다
손가락이 열 개이듯
얼굴이 하나니
산이고
사람이고
으어어 취한다
나는 시를 쓴다 했는데
맞을까
시
오늘은 다 시다
대충산사
그 한님 한님은 산이니
산은
혼자도 둘도 아닌 모두의 시다
붉은 심장에
붉은 심장에
술이 돌듯이...
<대충산사>
(거산매님 축시)
어느 절에서 산마다
표지기를 달았는지 몰라도
처음에는 어느 산에 있는
무슨 절인줄 알았다
그러다 산에 대충 다니는
초보 산꾼들 모임인줄 알았는데
산에 미친 사람들
모임인 대충산사는
그저 산이 좋아서
모인 사람들
그저 산내음이 좋아서
모인 사람들
사람 내음이 좋아서
모인 사람들
세상살이 고달픔
산의 포근함에 맡긴 사람들
이 산을 오르면
저 산이 오르고 싶고
저 산을 오르면
그 앞산이 오르고 싶은
삶의 갈증을
산에 올라 푸는 사람들
오늘도 산에 올라
산그리매 바라보며
산, 그리워한다
에필로그
그 날, 대충산사 12주년 축하연 때에
집에를 어떻게 들어왔는지를 모르겠더라.
걸어왔는지, 버스나 택시를 타고 왔는지, 아니면 누가 집까지 태워다 줬는지를.
아침 일찍(08:12) 문짜 알림 소리에 폰을 여니, 편백님이었다.
"..... 고생하셨어요. 전화하셨었네요? 잘들어왔습니다."
아니, 내가 편백님께 전화했을 이가 없는데, ??????
이마에 땀이 팍 삐졌었다.
핸폰 기록을 열어 확인하니, 9시 55분에, 편백이 있었다.
문짜로 해명해야 해? 아니면 전화로 그런 일 없다고 할까?
너무 당혹스럽고 처신하기가 맹랑했었다. 어쩌면 함구가 최선일 듯싶었다.
내 디카에 내 들어간 사진이 나왔었다.
내가 찍은게 아니니 내가 나왔지.
누가 찍었을까?
포즈를 보니 가관이었다.
완전히 정신을 놓고 발광을 하는 듯했었다.
편백님 문짜의 " 고문님 수고하셨어요"를 실감했었다.
대충산사 집행부님들께 다시 한번 감사 드린다.
젊은 우리 후배님들의 역량에 경의를 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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