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에 소탐대실(小貪大失)이라는 격언이 있다. 조금의 이익을 꾀하려 걸덕대다가 훨씬 큰 손실을 입느다는 뜻이다.
내 이런 꾀에 말려 일을 크게 그르친 일이 있었다.
대충산사에서 내게 하나의 명을 내렸었다. 10월 12일 오전 7시에 서부터미널에서 출발하는 42번버스로 대전시경계 6구간(동문다리~우명교)을 밟으라는
지령이다. 이를 지키기 위해 이른 아침을 하고 서대전네거리에 갔었다. 마침 2002번 버스가 오기에 잔머리를 굴렸었다.
이 직행버스를 타고 가다가 방동저수지에서 내려 몇 사진을 잡고서 뒤에 오는 42번버스를 타면 되겠다 싶었다.
그 계룡시로 가는 2002를 타고 유등교를 지날 때, 6시 50분 쯤이었으니, 10분 후에 오는 42번버스 타는데는 문제가 없을 듯했었다.
맑은 가을 하늘에 고운 방동저수지 그리고 뒤를 받치고 있는 금수봉이 그림처럼 아름다웠었다.
탄성을 내며 몇 캇을 찍고, 앞 승강장으로 내달렸었다. 그런데 42번버스가 오지를 않았었다.
내가 지나가는 것을 못 보았는지 아니면 안 오는 건지를 알 수가 없었다. 동문다리에 10분 늦게 도착하겠다던 아우라지님은 벌써 와 계신다고 핸폰이 울렸었다.
202번, 45번, 2002등 여러 버스가 지나가는데 그놈의 42번 버스는 오지 않는다. 녹색 외곽버스 몇도 지나갔었는데 ...... 농소리로 가는 녹색이 오기에 올라 탔었다.
내린지 1시간까지는 환승되니, 돈이 안 나가려니 했는데, 카드를 찍자 '감사합니다' 했었다. 한 시간 지난 줄 알았었다. 실은 2002번 버스가 계룡시의 것이기에
환승이 안 되는 듯싶었다.
알로에농장 승강장에 내렸을 때 8시 11분이었었다. 누렇게 익은 논의 벼를 찍고, 가려는데 세동으로 가는 42번 버스와 송정동 가는 46번버스가 쌍으로 오지 않는가.
...... 걸어서 극서점에 갔을 때는 9시 13분이었다.
결국 당국의 명을 이행 못하고, 극서점에서 우명동까지만 할 수밖에 ......
괜한 방동 사진 욕심에 소명을 못 수행했었다.
서대전네거리(6:35)
방동저수지에서
한배미승강장
대전 극서점
위왕봉에서 .....
우명동 시루봉에서
대전시경계 동문다리에서부터 걸어야 했는데, 극서점부터 걷게됐다, 까닭은 서두에서 말했었고.
대전시경계 극서점을 알로에농장 승강장부터 걸어 찾아가며 디카를 눌러댔었다.
또 시경계를 벗어나 외도를 하기도 했었다. 위왕봉에 올라 시원한 조망을 보고, 우명동 시루봉에 올라, 소나무가 수백 년 묵은 참나무를 호위하는 신성경도 구경했었다.
여기에 몇 올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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