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도 줍고 산도 오르려다가 ......

 

 

 

          

  요즘 몸이 자꾸 무너짐을 실감한다. 잇발이 문제가 생겨 몇 개 뽑았고, 이 날 실밥을 뽑기로 했었다.

 치과에 일찍 나가 치료 받고, 동신고 버스 종점으로 내달렸었다. 10시 20분 발 71번을 타려고, ......

 그러나 3일 전에 검색한 교통정보가 틀려 있었다. 10시 20분이 훨씬 넘었는데도 그놈의 버스가 아니 나타난다.

 한 기사 얘기 왈 11: 20분이란다. 처음부터 뭐가 비틀려짐을 직감했었다. 대도로를 건너 승강장에로 가서 표지를 보니 이곳에서는 안 선다.

 다시 대도를 건너 비룡로 입구 승강장에서 기다리려니 햇볕이 너무 뜨거웠었다. 줄골 날맹이로 가, 장승을 보고 승강장에 가니, 버스 시간표가 있었다.

 71번 버스 시간을 살피니, 10시 20분이 쓰인 곳을 긋고 11시 20분이라 덧글씨로 써져 있었다. 흐음 괘씸한 지고, 틀린 정보를 인터넷 상에 그대로 공지해 놔,

 나를 골탕메기다니, 담당자는 업무 유기다. 지금도 모르고 있을 테지.

 그리고 또 하나 발견했는데, 80분 내지 2시간 간격인 버스 3대(60번, 61번, 71번)가 10분 내로 몰려 있었다. 이렇게 배차를 해야만 될까?

 이것도 엄격히 말하면 직무 유기일 것이다. 사람은 일 맡으면 찾아서 일을 창의적으로 처리해야지 ..... 마산동까지는 이 세 버스 노선이 똑같다. 

 

언제 : 2014. 9. 2. 화요일.

누구랑 : 춘양님과

교통 : 60번(61, 71) 외곽 버스로

산행일지 : 동신과학고 버스 종점(10:10~40)-비룡동 줄골(10:50~11:20?)-마산동 진등 승강장(11:36)-냉천로(효자정려-The Lees-

              미륵원 갈림길 정자, 12:00~30, 점심-양고개골 갈림길)-원골갈림 삼거리-사심이골(13:07~50)-대청호변로-호변로 끝 반도

              (14:10~20)-마루금-먹뱅이골-논과 밭이 있는 호변(15:22)-계곡 상류-묘-마루금-마산동산성(15:52)-산성 남쪽 마루금-

             사심이-대청호변로-사심이골 삼거리(16:16)- ....... 마산동 버스 승강장(16:50~17:15) 

 

 

 

                  

 

 

 

                 

 

 

 

               

 

 

 

 

 

 

             

 

 

 

 

 

 

 

 

 

 

 

           

 

 

 

 

                         

 

 

 

                     

 

 

 

              

 

 마산동산성

 

 

 

 

 

             

 

 

 사시미골 밤은 아직 안 익었었다.

 춘양님과 아는 이의 밤밭인데, 작년에 그 주인과 함께 가서 제법 주워왔었다. 비교적 늦은 가을에 갔었었다.

 바람쐴 겸 나들이로 여기고 갔었고, 없으면 산행이나 하겠다는 계획였고, 산행 경로는 뚜렷이 정한 게 없었었다.

 그런데 내가 안 가 본 마산동산성 표지가 보이지 않나.

 이 마산동산성은 그 유명한 돌까마귀님이 명예 산성주이다. 내가 우슬산성 명예 산성주였을 때였었는데 지금도 산성주인지는 모르겠다.

 마산동산성을 찾아 가는데 특별한 정보는 없었었다. 길 따라가다 보면 나오려니 했었는데 ....... 여하튼 산길을 따라, 산행 표지 따라 가다가

 어렵사리 마산동산성에는 도착했었다.

 그러나 춘양님을 힘들게 했었다.

 길은 길인데, 마산동산성을 가는 길인지, 대청호길인지, 그리고 갈림길은 왜 그리도 자주 나타나든지 .......

 리더가 확신이 없이 안내하니, 못 미더워하였고, 더 힘들어 했었다.

 산성에 올랐다 내릴 때도 방향을 못 잡았었다. 결국 사시미로 내려 사시미골 입구로 내렸었는데, 이 곳에서는 1km 남짓 되는 거리에 있지 않는가.

 그 가깝고 쉬운 길을 몰라 춘양님을 힘들게 해서 미안했었다.

 밤은 못 줍고 산행은 실하게 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