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나스님이 이끄는 대둘평일산행 2/21

집을 나서는데 아파트 경내의 꽃 나무들이 장난이 아니게 아름답다. 

꽃 못 잖게 신록이 나의 눈을 당긴다.

           

아! 벌써 봄이 활짝 폈구나 했었다.

랄랄랄라 봄맞이 가자꾸나!

발걸음이 경쾌했었다

 

 511번버스를 운전면허시험장 승강장에서 내렸다.

대별교를 건너 대별동으로 산서로(?)를 따라가다가, 이사동 입구로 직진하여 걸어간다. 

이사동 가는 길은 아름답기만 했었다.

마을이 아름답고 자라천과 오도산에서 보문산으로 뻗는 산마루금도 일색이다.

잔잔한 위 아래 사라니마을이 정겹고 뒤로 보이는 무덤과 노송들도 포근하다.

 

      

 

                       

  산보 원족 같은 나들이로 산도 보고 개울도 보며, 나무도 보고 꽃도 보다 보니 어느 새 이사동 종점에 이르렀었다.

  아마 40분 쯤은 걸렸을 것이다. 9시 10분쯤이었었다.

 

 

 

언제 : 2014. 4. 9. 수요일

누구랑 : 투나스대장 단곡 들꽃 김선건대표 추강 메나리 둘레길(사진 오른쪽부터)님과 양각산(8명이)

                                                                 

 

산행일지 : 집(07:55)-서대전네거리역(103번버스)-중앙시장(511번버스)-운전면허시험장-도보(대별교-이사동입구-고속도 교각 밑-하사-

                상사버스종점(09:11~26), 기념사진 .......

 산행 : 김옥균 생가지(09:30)-영귀대-광영지-소화동천-잠두봉 들머리-잠두봉-비파산성 마루금 합류점-왼쪽 등산로-봉-전망바위(U턴)-지프재 전망바위-봉-

          비파산성-대둘1구간합류점(비파산성 갈림길)-안부네거리(소호동과 구완동 재)-목달동 하산로 삼거리-금동고개 하산로-금동고개-장척동 버스 승강장(14:20)

 

 

 

      

 

 

 

 

 

 

 

 

 

 

                   

 

 

 

 

               

 

 

 

     

 

 

                      

 

 

    

 

        

 

 

 

 에필로그

이사동버스 종점까지 오는 방법은 가지가지였었다.

대장과 메나리님과 둘레길은 정상적인 방법으로 동광장에서 버스로 오셨고, 대표님은 夫人께서 모심을 당해서 오셨고,

오늘 처음 오신 秋江님과 들꽃한송이님 부부는 손수 자가용으로, 양각산은 103번 버스를 511번으로 중앙시장에서 환승하여

운전면허시험장에서 내려 걸어서, 김옥균생가지 이사동 버스 종점에 왔었으니 ......

평일산행에는 처음 나온 메나리님은 술을 세 통이나 가지고 나타나 우리를 즐겁게 했었고,

둘레길님 사모님은 나오시지도 않으면서도 먹거리를 바리바리 챙겨, 내는 방법까지 부군에게 가르쳐 보냈었다.

 

 어느 삼불출의 이야기

우리 일행 중에 마누라 자랑을 하는 이가 있었다.

七旬이 다 된 그 왈

나는 지금까지 부부 싸움을 한 번도 안 했다 했다.

그러더니 눈을 껌벅거리더니, 아니 한 번 했었다 했다. ..... 신혼 때 얘기라며 ....

퇴근하여 집에 오니 부인이 안 왔었나 봤었다.

부인은 서울의 명문대를 나와 어느 중학교에 선생으로 재직하고 있었는데, 회식이 있었댔으나 많이 늦었댔었다.

군기를 잡으려고, "짐싸들고 나가 ...." 했었더라나.

그런데 그녀는 두 말 않고, 큰 가방(?, 보재기)을 꺼내더니 이부자리까지 싸더란다.

둘레길은 겁이 덜컥 났더란다.

...........

그런데 ........

부인이 둘레길을 잡아 끌어 보따리에 집어 널 태세였더라나.

그러면서 이것(둘레길)을 놓고 가면 아니 되지. 가장 소중한 것인데 ......

삼불출 둘레길님의 마누라 자랑에 한바탕 웃음바다가 되었었다.

 

투나스님께서 한 마디 덧붙인다. "정말이에요"

둘레길님은 안 싸우는 비결을, 부인이 간섭하거나 싫은 소리를 안하는 것이라 했었다.

최고의 나쁜 소리가 일찍 들어오라는 말일 정도로 ......

둘레길님은 지금도 다리를 저는 편인데 ......

옛날 연애할 때,

둘레길은 대전에 살았고, 방울이님은 서울에 살었었댔다.

방울이님을 만나는 날은 대전에서 오토바이로 서을을 날라다녔었단다.

그러다가 오토바이 사고를 냈었단다.

그 사랑의 상흔이 지금도 훈장처럼 대둘길에 찍힌다.

누가 마누라 자랑하는 이를 삼불출이랬나.

둘레길님의 부인 자랑은 존경스럽기만 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