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9월 3일
순천만 세계 정원 박람회장을 찾았었다.
아마 11시 30분경에 남도식당에서 짱뚱어탕으로 점심을 들고, 12시 경에서부터 박람회장을 둘러 봤을 것이다.
2시경에 어디를 지나다 보니, <오늘의 문화행사> 일정표가 보인다.
곁눈으로 슬쩍 보니, 정선군 지자체의 날이라는 글귀도 얼핏 보였었다.
멀리서 정선 아리랑의 애절한 가락이 들려왔었다.
근 600명이 함께한 우리 일행은 3시 30분까지 구경을 마치고 서문 주차장으로 꼭 오라고 했었으니, ......
네델랜드 풍차공원을 보고, 순천 호수정원을 둘러 본다. 오르락 내리락, 빙빙 돌고돌아 장쾌한 정경에 빠졌었다.
이제 서문으로 향하려는데 정선아리랑 가락이 나를 유혹한다. '갯지렁이 길'을 지나고 언덕을 넘어 그 공연장에로 이끌려 갔었다.
2시 20분 쯤이었을 것이다.
20여 분을 초조하게 즐기다가 중도에 빠져나왔었는데,
정선아리랑 예술단(?) 단장과 한 단원의 지도로, 정선 아리랑 두어 소절을 배우기도 하며 즐기기도 했었다.
어찌어찌하여 가다보니, 서문이 아니고 동문에 내가 와 있었다.
그 때 시간이 3시 5분, 당황스럽다.
안내 제복의 이에게 물었었다.
셔틀 버스로 서문까지 갈 수 있으나, 걸어서 15분이면 갈 수 있대서, 꿈의 다리를 건너 간신히 찾아 갔었다.
서문에 거의 출발 시간 직전에 도착했었고, 자리에는 앉을 수 없었다.
등 줄기에서는 땀이 흘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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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랑 중 역사가 가장 긴 것은 정선 아리랑이라 했다.
내야 뭐 아는 게 있어야지.
정선 아리랑 예술단 단장이 그렇게 말했는데, 공감이 갔었다.
인터넷을 뒤져 정선 아리랑 가사를 들춰 내 봤다.
매우 현실적이며 절절한 민중 정서가 담겨 있었다.
<수심편>
눈이 올라나 비가 올라나 억수장마 질라나
만수산 검은 구름이 막 모여든다
명사심리가 아니라며는 해당화는 왜 피며
모춘 삼월이 아니라며는 두견새는 왜 울어
앞 남산의 뻐꾹이는 초성도 좋다
세 살 때 듣던 목소리 변치도 않았네
삼십육년 간 피지 못하던 무궁화 꽃은
을유년 팔월 십 오일에 만발하였네
(후렴)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고개로 날 넘겨주게
<산수편>
정선의 구명은 무릉도원 아니냐
무릉도원은 어데 가고서 산만 충충하네
맨드라미 줄 봉숭아는 토담이 붉어 좋고요
앞 남산 철쭉꽃은 강산이 붉어 좋다
봄철인지 가을철인지 나는 몰랐더니
뒷산 행화 춘절이 날 알려주네
정선같이 살기좋은곳 놀러 한번 오세요
검은산 물밑이라도 해당화가 핍니다
(후렴)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고개로 날 넘겨주게
<애정편>
아우라지 뱃사공아 배좀 건네주게
싸리 골 올 동박이 다 떨어진다.
떨어진 동박은 낙엽에나 쌓이지
사시 장 철 임 그리워서 나는 못살겠네
개구리란 놈이 뛰는 것은 멀리 가자는 뜻이요
이내 몸이 웃는 뜻은 정들자는 뜻 일세
왜 생겼나 왜 생겼나 네가 왜 생겼나
남의 눈에 꽃이 되도록 네가 왜 생겼나
(후렴)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고개로 날 넘겨주게
<조혼편>
정선읍내 물레방아는 물살을 안고 도는데
우리집의 서방님은 날 안고 돌줄 왜 몰라
정선읍내 백 모래 자락에 비오나 마나
어린 가장 품안에 잠자나 마나
노랑머리 파뿌리 상투를
언제나 길러서 내 낭군 삼나
저것을 길렀다 낭군을 삼느니
솔씨를 뿌렸다 정자를 삼지
(후렴)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고개로 날 넘겨주게
<처세편>
매여주게 매여주게 김 매여주게
오늘날 못다 매는 김 다 매여주게
살개바우 노랑 차조 밭 어느 누가 매겠나
비오고 날개는 날이면 단둘이 매려 갑시다
(후렴)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고개로 날 넘겨주게
<모녀편>
우리 어머니 나를 길러서 한양서울 준댓죠
한양 서울 못줄망정 골라 골라 주세요
울울 산중에 참 매미 소리는 나 듣기나 좋지
다 큰애기 한숨 소리는 정말 못듣겠네
(후렴)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고개로 날 넘겨주게
<부부편>
한치 뒷산에 곤드레 딱주기 임의 맛만 같다면
올같은 흉년에도 봄 살아 나지
네 팔자나 내 팔자나 이불 담요 깔겠나
마틀마틀 장석자리에 깊은 정들자
(후렴)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고개로 날 넘겨주게
<상사편>
담배 불이야 번득번득에 임 오시나 했더니
그놈의 개똥불이야 나를 또 속였네
산천이 고와서 되돌아 봤나
임자 당신이 보고 싶어서 뒤를 돌아 봤지
(후렴)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고개로 날 넘겨주게
<이별편>
오늘 갈런지 내일 갈런지 정수정망 없는데
맨드라미 줄봉숭아는 왜 심어 놨나
서산에 지는 해는 지고 싶어 지나
정들이고 가시는 님은 가고 싶어 가나
세월이 가고서 임마저 간다면
이 세상 한 백년을 누굴 믿고서 사나
간다지 못 간다지 얼마나 울었나
송정암 나루터가 한강수가 되었네
(후렴)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고개로 날 넘겨주게
<무상편>
세월아 네월아 나달 봄철아 오고가지 말아라
알뜰한 이팔청춘이 다 늙어를 간다
세월이 가려면 저 혼자나 가지
알뜰한 청춘을 왜 데리고 가나
태산이 높고 높아도 소나무 밑으로 있구요
여자일색이 아무리 잘나도 남자 품으로 돈다
월미봉 살구나무도 고목이 덜컥된다면
오던새 그 나비도 되돌아 간다
(후렴)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고개로 날 넘겨주게
<역음아리랑(정선아리랑)>
우리 댁에 서방님은 잘 났던지 못 났던지 얽어매고 찍어 매고
장치다리 곰배팔이 노가지 나무 지게 위에 엽전 석 냥 걸머지고
강릉, 삼척에 소금사러 가셨는데 백복령 구비구비 부디 잘 다녀 오세요
네칠자나 내팔자나 네모반듯 왕골 방에
샛별같은 놋요강 발치만큼 던져놓고
원앙금침 잣벼게에 앵두같은 너를 안고 잠자보기는
오초 강산에 일 글렀으니 어툴멍툴 장석자리에 깊은 정만 두자
당신이 날마다 고울치고 담치고
오이김치 소금치고 오이치고 초치고
칼로 물치듯이 뚝 떠나가더니 평창 팔십리 다못가고서 왜 돌아왔나
아들딸 낳지 못해서 강원도 금강산 일만이천봉
팔만구 암자 마디봉봉 마루 끝에 찾아가서 칠성당을 모아놓고
주야삼경에 새움의 정성에 치성 불공을 말고
타관객지에 떠다니는 손님을 푸대접 말게
가다보니 감나무요, 오다보니 옷 나무요, 엎어졌다 업 나무, 자빠졌다 잣나무,
청실홍실 대추나무 꽝꽝 울려 뿔 나무냐 옹고화루 죽 괄이 앞에 놓고 앉았으니
임이 오나 누웠으니 잠이 오나 등불을 도도 놓고 침자를 도도 베고
얼마나 기다렸는지 잠시잠깐 깜빡 조니 새벽달이 지새내
(후렴)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고개로 날 넘겨주게 (많아서 ㅈㅅ) 좋은자료되시길
-어느 '지식'에서 복사-,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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