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고등학교 동창모임 날로, 산내 사철집에서 모인다.
점심 먹기는 너무 일러, 빵집에 들러 몇 개 사 가방에 넣고 산길에 나선다.
513번 버스를 타고 e편한세상 승강장에 내리니 12시가 좀 넘었었다. 6시까지 사철집에 가면 된다.
언제 : 2013. 3. 24. 일요일.
어디를 : 식장산 마루금
누구랑 : 홀로
산행 코스 : 산내 e편한세상 아파트 승강장(12:15)-산내초등학교와 e편한세상
아파트 사이의 산 마루금(12:18)-대전시경계 마루금(대둘 4구간,
2:10)-동오리재(2:36)-시경계 갈림 네거리(식장산, 세천유원지,
독수리봉, 2:53)-식장산 삼각점 봉(3:12)-해돋이 전망대(3:24)-
왼쪽 산줄기 마루금-산내주공아파트 날머리(4:48)-
산내주공승강장(4:51)-사철집(5:10)
들머리를 들어서며
에필로그
산행길에서 둘을 만났었다. 물론 더 만났었지만 ......
동오리재에서 쉬고 있노라니, 한 젊은이가 오고 있었다. 산길에서 처음 본 사람이다.
난 그냥 앞서가다가 기도터로 질러가는 갈림길에서 발을 멈추고 말을 걸었었다. 어데서 올라왔냐고?
그는 보문산에서부터 올라온댔다 했었다. 아! 보만식계를 하시는군요라고 내 반응했었다. 그러며 몇 시에 올랐냐 물으니, 열 한 시에 올랐다 했었다.
어데서 잤냐고 물었더니, 한숨도 안 자고 왔더니 졸려 죽겠다 했었다. !!!. 다들 만인산휴게소에서 좀 눈을 붙이던데 라고 내 말했었고 ......
그와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해돋이전망대에서 다시 만나서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눴었다.
서른아홉이며, 낼 모레면 사십이고 곧 백수가 되어 산이나 즐기겠다 한다.
요즘은 젊은 후배들이 쑥쑥 밀어붙여 사십 줄에 진퇴를 고민하는 듯했었다.
우리 세대는 육십까지 고민 않고 잘 있다 나왔는데, '사막토끼' 닉을 쓴다는 최신세대는 사십이 안돼 직장 걱정을 하는구나 싶었었다.
해방동이로 태어나 갖은 역경을 거친 우리 세대만 고생한 줄 알았는데, 오히려 측은한 마음이 생기니, 참 아이러니하구나.
식장산 동봉에서 한 나이 지긋한 분을 만났었다. 휴대폰으로 식장산 송신탑을 찍고 계셨었다.
그는 산내 쪽을 가리키며, 저기서 살았었는데 식장산은 오늘 처음이시란다.
그러며 묻기를, 이 산이 식장산에서 제일 높냐고 하신다. 내, 아마 저쪽 봉(식장산 서봉)이 더 높을겁니다 했었다.
하산 길의 유무도 물었었고, 내가 몇 코스를 소개하였으나 오늘은 왔던 길로 되내려 가겠다 했었다.
무슨 일을 했기에 요 바로 밑에 살았으면서 오늘에서야 이 식장산을 처음 올랐을까?
고향 떠나 객지를 돌다 이제사 환향한 사람일려나?
앞서간 보만식계 산꾼은 보이지 않았었다.
걸음을 빨리하여 해돋이네거리 전에, 그를 따라잡아 뒤로 놓고 먼저 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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