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경계를 몇 번 왕복했음에도 집식구와는 한 구간도 함께하지 않았었다.
집식구는 유명한 산, 사람이 많이 오는 산을 선호한다.
나는 안 가 본 산을 더 좋아하고 ...
며칠 전 슬며시 운을 뗐었는데, 의외로 가겠다 한다, 대전시경계를.
대충산사의 요번 구간은 내가 가장 싫어하는 구간이고,
대전시경계시민과함께 구간은 너무 짧은데다 10시 경에서야 산을 탄다는게 찜찜하다.
지금은 초여름으로 열 시는 한낮, 처음부터 진을 뺄 것이다.
그래서 내 나름으로 기획한 대전시경계 산행을 했다.
언제 : 2012. 5. 13. 일요일
누구랑 : 요산수(집식구)
교통 : 대중교통으로
갈 때 (대전역 06:40 발 30번 버스를 서대전 우체국 앞
승차-50분쯤-하여 침산동 수련마을 하차)
올 때 (먹티에서 하산하여 가목정마을에서 501번
버스 ....)
산행 노정 : 침산동 수련마을-유등천-놋점골-안산-
천비산-삼막재-선바위-늘내미고개-
구시계봉(대전둘레2구간 접봉)-안산-먹티-가목정
07 : 20
나무화석?
삼막재
천비산
섬바우(선바위)에서 만인산을 .....
정기봉과 만인산
늘내미고개
늘내미고개를 지나 봉을 오르니 앞에서 사람 소리 나며 호루라기 소리도 들린다.
대둘2구간과 만나는 구시계봉(?) 위에서 그 소리의 주인공들이 '대전시경계시민과함께' 팀임을 알겠다.
마눌에게, 천천히 오라 하고, 내 먹티에서 기다리겠노라며 빨리 내달렸다. 호루라기 주인은 상록수님이었다. 반갑게 인사하는데 앞서가는 왕형님이 양각산님 아니냔다.
얼굴 안 보고 내를 알아내시니, 아니 감격할 수 있나! 다시 봄날님과 인사하는데 얼굴이 봄날처럼 화사했었다. 마눌을 떼놓고 왔다고 했더니, 호통치며 함께 오라 내쫒는다.
아뿔사! 10여 명 중 이들 셋만 정상으로 오고, 나머지는 알바 중이란다!
뫼꿈이님도, 산대장 고고산도! 더더구나 모처럼 나오신 호산님까지도 알바를 시키신다니, 마음이 무겁다. 눈빠지게 기다리는 안 알바(왕형, 상록수, 봄날)님이 오히려 애처럽다.
송화가루 함뿍 품은 솔꽃!
향기로 똘똘 뭉친 아까시!
산길엔 사그락거리는 낙엽!
위는 연록의 싱싱한 新綠!
그러나 그러나
징그러운 낙하산 부대
줄 타고 내리는 침략자!!! ......
내 목덜미에는
요놈들의 창흔이 오둘투들
팔목도 겨드랑이에도
울긋불긋 .......
지금 이 시간에도
긁적긁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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