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에 '마을가다'란 말이 있다.
이웃으로 놀러간다는 뜻의 순 우리말이다.
그런데 이 말을 전라도나 충청도에선 '마실간다'고 했다. 여우를 여수, 무우(무)를 무수로 발음하는 것과 맥이 통한다. 그러나 사투리 발음이다.
그런데도 이 마실가다를 쓰는 이유는, 우리 어머니 아버지께서 사용하셨던 그 말로, 실제로 이 양각산도 익히 들어 왔었기에다.
은퇴한 이로 시간은 많고, 경제적으로는 소소하니, 먼 데 길은 좀 접고, 돈 안 드는 지하철이나, 덜 드는 시내버스로 대전 근교를 이웃집에 놀러가듯 가볍게 누벼보고 싶다.
언제 : 2011년 8월 16일에
누구랑 : 홀로
어떻게 : 서대전역에서 지하철 타고 판암역에 내려서, ...... 용운산성식당 들머리로 삼정동산성으로 .....
노정 : 용운산성식당(9:45)-삼정동산성들머리-산성-대전둘레산길 5구간-비례동지방도-줄골 돌장승-4번국도-세천유원지 입구 도로-식장산임도-헬기장-능선 하산길-
구삼정 하산길-옻샘-고속도로 및 철도 지하차도-판암로-판암파출소-판암역(13:50)
삼정동산성
대전둘레산길 5구간 접점에서 오른쪽으로 .....
벌초한 묘가 시원하다
비례동 날머리
비례동지방도의 날머리
줄골 돌장승
독수리봉(사진 중앙)
삼정동산성 능선
식장산 임도에서
새로운 임도가 .....
삼정동 하산로
집에서 9시 넘어 마실길에 나서서, 판암역에 내려 식당 용운산성을 올라 좌로 돌아 삼정동 산성에 오르니 9시 45분이다.
비룡동지방도 날망 날머리를 나오니 10시 50분이고.
이제부터 포장도로만 걸어야 한다.
4번국도까지는 그런 대로 걸은 만했다. 횡단보도를 건너 세천유원지 도로를 놓고 식장산 임도를 들어설 땐 땀이 좀 많이 흘렀다.
그러나 식장산 임도길은 끝없는 오름길이었다. 차로만 오르내렸지 걸어 오른 건 처음일 듯싶다.
포기하고 싶을 정도로 지친다. 페라그라이더장 전망지에 이르러 시간을 보니, 12시 26분이었다.
포장도로가 이처럼 재미 없고 힘든 줄 오늘에서야 알았다.
10시 50분부터 12시26분까지 그 놈의 도로만 걸었으니! 한 시간 하고 30분을 더 걸었으니, ..... 아니 지치겠는가.
칙칙한 여름 날 도로 걷기는 정말 못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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