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논산에 있는 기민중학교에서 13개월을 교사로 복무했었다. '71년 3월부터 다음해 4월까지를.....
그러다가 대전에 나와 교편을 계속 잡고 있었는데, 그 때 조직한 모임이 기우회이다.
논산 기민중학교에 재직했었던 교사로 대전에 살며 교직에 있는 사람들로 구성됐는데, 지금은 모두 퇴직을 하였다.
당시는 열명까지 모였었는데, 대학 교수를 하던 한 분은 별세했고, 하나는 탈퇴했고, 또 하나는 몇 년에 한 번씩 코빼기만 비추다 그것마저도 그만뒀다.
그 모임 회원이 지금은 일곱 명이지만 매월 15일에 모임을 갖는다.
10월 모임은 특별히 대천에 있는 콘도를 빌려 하룻밤을 자는 것으로 했었다. 오서산 산행 계획도 있었으나 대부분들이 다리가 부실하여
실행에 못 옮기고, 기름만 뿌리면서 이리저리 돌아다니기만 했다.(2009. 10. 19.~20.)
대천해수욕장에서
무창포
방조제(남포바조제)
홍원항
덧붙이는 말
일곱이 나들이에 나섰지만 다섯만이 방을 지켜야 했다.
모 학원 재단 이사장인 한 회원은 저녁도 못 드시고, 대천에서 6시 30분 차로 대전으로 향했고, 또 하나는 배가 세척이나 갖고 있는
제자를 만나 찐하게 수주를 마시느라 안 들어 왔기에서이다.
야구도 끝났고, 뉴스도 시시하다. 연속극은 지리하고.... 시간은 겨우 10시 반이다.
한 회원이 양주를 한 병 가져왔는데 다들 먹을 생각은 이니한다. 막내인 내가 결국 바람을 잡는다. 우리 양주 비웁시다.
안주도 없이 어떨게? 제가 나갔다 오지요. 안주 사러 나가는 나에게 차 선배는 소주도 한 병 사 오란다.
찬물 한 병, 꽁치 통조림, 참치 캔 하나씩을 사고, 편의점 여종업원에게 묻는다. 양주는 무슨 안주와 먹느냐고.
치즈와 돼지머리를 사 가란다. 돼지머리고기는 맞지 않을 듯해서 치즈를 샀다. 날씨는 바람이 세찼다.
어쩌다 보니 금방 동이 난다.
또 내가 갈 수밖에.....
이번엔 소주 세 병, 라면 세 봉, 김치, 계란, 오징어 포를 사 갖고 나오며, 이제 다시 안 올께, 하며 편의점을 나온다.
점심으로 어항에서 횟고기를 먹을 때 오늘로 삼일째 폭풍이 일어 바다에 배들이 못 나갔다 했다. 지금 이 시간도 바닷바람은 쎄다.
도도한 술자리는 열기로 넘친다. 절간 같던 콘도 방안이 잔치 마당으로 변했다. 말소리의 톤이 드세게만 올라들 간다.
또 술이 절단이났다. 안 들어온 윤 선생께 압력 전화를 했다.
그리 오래지 않아 예물이 왔다. 소주 세 병, 맥주도 세 병, 그리고 조개 모듬에 생선대가리 매운탕이 왔다.
그 놈들을 먹어 없애고 나니 다음 날 세시 반이었다.
육십 대 중반인 내가 칠십대 선배들과 술자리를 했음에 내게도 힘이 드는데 선배들은 어땠을까
백 선배가, 일곱 시도 안됐을 때 일어나 샤워하는 소리에 안 일어날 수가 없었다.
천정에는 형광등이 밝혀 있었고, 텔레비도 떠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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