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경계 밟기

대전시경계따라걷기(제6차) 마지막 구간(덕진재~극북점)

양각산 2009. 5. 11. 19:55

 

 언제 : 2009. 5. 10. 일요일

 누구랑 : 돌까마귀 대장과 대원들(23 명)

 

 

 산행 노정 : 덕진재-고래뜰-꾀꼬리봉-소문산성-금동양수장-금강 변-금탄동-극북점

 

  들어가기 전에

 오월의 신록은 꽃보다 더 좋다고 했다. 온 천지가 신록으로 물들은 시경계 길은 그야말로 눈이 즐거웠다.

그뿐이랴. 산길에 들어서자마자 코를 자극하는 향이 풍긴다. 아카시아 향보다 더 진한 향기가 찔레꽃 향기니 지천으로 피어 있는

아카시아꽃 밑에  있는 찔레 몇 그루가 아카시아 향을 누른다.

 꾀꼬리 소리인지 아니면 지바퀴 소리인지는 몰라도 새 노래 소리 들리고, 간혹 쟁끼 울음소리도 난다. 누군가 얘기 했던 새소리,

'홀딱벗어'라고 지저귀는 엉큼한 놈의 고음의 절규도 들리니 산꾼은 귀까지 즐겁다.

 찌는 무더위에 등은 땀줄이 흐르나 시원한 바람이 불어 오히려 더 시원하다.  그런 중에 산길의 아키시아꽃을 한 움큼 따서 입에

넣으면 향긋한 아카시아 향과 함께 상큼한 맛이 혀를 자극하니! 정말 오감이 다 즐거운 산행이 아니었나 싶다. 

 

 여기가 어디일까?

신탄진 끝 대청댐 가는 길, 용정초등학교 지나고 인가가 없어지는 도로 모렝이에 있는 옛 나루다.

 대전역에서 7시 20분에 2번 급행버스를 타고 신탄진역 앞에 내리려니 40분이 조금 넘는다. 그래서 안 내리고 다음 승강장 시장에서 내리니

7시 50 몇 분이다. 대청댐에서 오는 73번 버스는 거기서 8시 10분에 뜨니, 시간이 거의 30분이 남는다.

 신탄진네거리를 지나의 승강장엔 버스 시간표가 있다. 확인하니 분명 대청댐에서 8시 10분 발이다. 대청댐을 향하여 버스 마중을 나선다.

쉬엄쉬멈 둘레둘레 흐느적흐느적 걷는다. 신탄진 시가를 벗어나니 도로가의 가로수와 강물이 그림이다. 아카시아가 벌써 피었고 산그림자가

시원한 도로를 걸으니 상쾌하기까지 했다. 저기 보조댐께서 버스 윤곽이 보인다. 널찍한 공간이 있어 걷기를 멈추고 손을 들었다.

 그러나 꿈적도 않고 그냥 지나치지를 않나!  아니 이럴 수가 있나! 황당함과 욕설이 목구멍에서 튀어나온다. 실은 내게 책임이 있지만

운전수가 싸가지가 없다고 단정해 버린다. 2시간에 한 번 가면서 인가도 없는 곳에서, 그것도 배낭 멘 나그네를 아랑곳 않고 가니 말이다.

 다음은 저 차를 타야 한다는 현실을 깨닫고, 승용차 한 대는 그냥 보내고 이어 작은 소형차가 오기에 손을 들으니, 차를 멈추어줘 다짜고짜로

몸을 뒤밀고 좀 전에 지나간 시내버스를 잡아달랬다. 그는 장동에 가는 길이란다. 여하튼 고마운 분이다. 신탄진  네거리에서 좌회전을 대기하는 버스 궁둥이에 대고 있다가 추월하여 신탄진역 승강장 앞에 그놈의 버스 앞에 우리 차 방뎅이를 대고 내려,  운전수를 노려보며 겨우

탔다. 아무말도 안 하고....

 태워주신 장동 가는 그 분에게는 인사도 변변하게도 못하고, 그 얼굴마저 기억에 아니 나니.... 

 나나 버스 운전수나 다 같은 부류지. 제 입장에서만 생각하는 앞뒤가 콱 막힌 것들.   히히히....

 

 

 산행은 뒷전이고 뭣들 하시나?

 

 신동 마을과 소문산성(봉)

 

  신동에서 연기군으로 넘어가는 608번지방도에 꽃집이 있었다. 묵마을 봉산동 사람으로 백두대간을 80년대 중반에 완주한 사람이란다.

수염이 새까맣게 길게 길렀고 혈색도 번번하다. 그 분이 화원 구경을 허했고, 커피도 몸소 끓여 주었다. 안면도 꽃박람회장에 자기 작품도 셋을 출품했단다. 앞 왼편 소나무 분재는 육백여 만원에 사 들였단다. 그 오른쪽 주목(향나무?) 화분은 450만원에 사려는 사람이 있었는데 아니

팔았단다.

 

 

 

 

 숲 사이로 계룡산 실루엣이 아련하다

 

 

 찔레꽃

아우라지님께서 붉은 찔레꽃을 봤냐고 물으신다.

보질 못한것 같다..... 왜요?

"찔레꽃 붉게 핀 남쪽나라 내고향..."

내 말 : 우리 지방은 해당화를 때찔레라 합니다. 그 찔레꽃은 이 해당화를 일컫지 않았을려나요.

 

 시경계 금강 건너 충북 청원군 부용면

 

 꾀꼬리봉(연기군 땅에 위치)

 

 왼편 짙은 숲 봉이 소문산성이다. 연개소문과 관계가 있다는 전설이 있다.-蘇文山城

 

 

 

 

 

 

 

 

 

 소문산성 장대에 올라서

 

 

 

 

 

 금동양수장 옆 등나무 쉼터

 

 

이정선의 '산이 좋아라'를 ....

 

 금동양수장 옆 계곡이 시경계이고, 이 계곡물이 금강으로 흘러들어가는 곳부터 금강이 시경계가 된다

 강안(江岸) 녹지에 길이 보인다. 시계 산꾼의 흔적인지

아니면 강태공의 발자취인지

뚜렷한 길...

 

 뒤돌아본 금동양수장 쪽

 

 

 

 

 소문산성과 강변 시곗길의 산꾼들

 

 

 

 

 금탄동(金灘洞) : 쇠여울, 세일마을이라고도 불림

 

 

 대전의 최고 북쪽점-극북점

 

 

 

 

 

 

 

 

 봉산동 버스 종점 승강장 묵집에서 졸업식 뒤풀이

돌까마귀 대장과 상수리 총무께서 대원들이 수고했다는 박수에 답하고 있다

 

이 묵집 부엌에 동동주 술단지가 있다.

맑은 동동주가 흙갈색을 띄고 있었다.

주황빛 바구니로 맛을 봤다

정말 입에 당긴다

금방 도도해졌었다

 

     * 상수리님 상록수님 사진도 퍼옴 두 분 감사합니다 -양각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