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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금남정맥(배티재~백령재)을 홀로 하다가 대단한 알바로 목표를 못 이루고, 오항재에서 배티재로 내려온 적이 있었다.
시작점을 끝점으로 내린 석막(월명동)리 둘레밟기가 되고 말았었다. 어쩧던 오항고개까지는 금남정맥을 밟았다.
며칠 전부터 B산악회에서 '치암목재로 운장산 간다는 공지'를 읽고, 내심 그 버스를 이용하여 정맥 한 구간을 하려 마음먹고, 백령재까지 갈까 아니면 주화산까지
갈까를 놓고 고민 중이었다. 여하튼 그들과 함께 산행을 해주는 게 예의이니, 운장산을 밟고 그들과 헤어져 주화산을 찍고 모래재로 내려와야지 했었다.
오늘(2011. 7. 13. 수요일) 오룡역에 8시 25분을 맞춰 나갔는데, ...... 또 바람맞았다. 흐음, .....
흐릿한 날씨에 일터로 나가는 이들은 오룡역에서 밀물처럼 쏟아져 나오는데, 홀로 배낭 메고 서 있는 내가 좀은 미안스럽고, 속된 말로 쪽도 팔린다.
배낭 메고 집에 들어가는 것은 집식구에게 더 창피스러운 일이다.
또 발광을 한다. 마침 618번 버스 온다. 서대전네거리역에 내려, 311번으로 환승하여 산성초등학교 승강장에서 내려, 거의 20분 기다려 34번을 탔다.
진산 전 금산으로 갈리는 삼거리(방축리?)에 내리니, 9시 52분이었다. 금산 가는 도로는 68번지방도로 벌곡에서 금산을 거쳐 제원으로 가는 도로다.
방축 삼거리
이제 오항고개까지 차도만을 걸으며 가야 하니, 몇 km인지는 모른다. 까짓것 두 시간이면 되겠지 했다. 산꾼이 가장 싫은 길이 자동차 쌩쌩거리는 찻길인데, .....
건물이 멋스럽다
부암삼거리
진산면 부암리 이름은 맹랑한 이름이다.
浮巖里라 한문으로 쓰는데, 마을께의 큰 암봉이 어데서 떠내려 왔기에 붙은 이름이라니! 오른쪽 마을이 부암마을이다. 뜰 부짜에 바위 암이라.
펜션도 있고
피할 수 없다면 즐기라 했던가
나름대로 볼거리가 많다. 게다가 했볕이나 빛은 전혀 없으니 금상첨화라고나 할까. 햇빛 쨍쨍이라면 얼마나 땀나는 길이겠는가
진산면 삼가리
물 풍년
청징이 마을淸澄(청징)이가 뜻하듯 맑고 맑은 마을이다
부암삼거리에서 만나는 635번지방도는 대전에서 오는 길로 백령고개를 넘는다
자귀나무
석막리
석막리 들머리 승강장
11시 12분, 좀 쉬자. 얼마를 걸었나! 거의 한 시간 반이군.
처음 앉아 쉰다. 오항고개를 지난번에 걸어올라 가 봤다.
땀 뻘뻘 흘리면서, .... 아마 20분 남짓 걸렸던 듯하다 이제 시간 18분, 6분을 넘게 쉬었다
배낭을 둘러메려는데, 석막리에서 차가 한 대 나온다. 진산농협 차다.
진산으로 가려나 했는데 오항재로 향하지 않나!
나도 모르게 손을 들었다. 오항재 날망에 내려졌다. 2분 남짓 걸렸네!
반 시간 거리를 3분에! 놀랍다.
크게 감사하고 오항재에서 들머리를 찾아헤맸다
오항재 날망에서
이런 접근의 길을 여행이라 할 수가 있을까?
카테고리가 모호하지만 이 항에 맞를 듯하다. 어느 길이든 즐기는 길이라면 여행이 아닐까.
오항고개를 내려 635번지방도가 건천리를 지나 올라 백령재를 넘으러 가고 있었다.
나와 만나는 그 시간은 몇 시쯤이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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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남정맥(오항재~백령재~백암리 하산로 사거리)을 백암리로 내린다.
진산자연휴양림은 낯설지 않았고, 백암리는 한 번도 가 보지 않았으니 궁금해서다. 지금 5시 42분이다.
백령산성에서부터 비가 설설 내리더니, 독수리봉 지날 때에는 우의를 입을 수밖에 없었다.
금남정맥 내림길
백암리(대양리)
백암산 아래라서
이 길이 원대양로
대양로
여기 대양 승강장은 대양로 입구에 있다.
이 도로는 아까 부암삼거리에서 만나 오항재까지 함께했던 길로, 백령고개에서 또 만났었다.
이 도로가 남이면을 거쳐 진안으로 간다.
대양로가 이 도로와 만나는 곳에 다리가 있는데, 역평교다.
대양로를 걸어 나올 때 금산 발 6시 20분 버스가 건천으로 떠났다.
이 버스가 건천에서 7시에 돌아 나온다. 지금 7시이니, 10분쯤에 여기 오겄다 싶었다.
꼬질꼬질한 신발과 발을 씻어야겠다 했다.
많고 맑은 물에 발을 씻는데 찻소리가 들리는 듯했다.
시간상으로는 버스 올 시간이 아닌데, .....
그러나 버스였다.
황급히 뛰어가며 스톱 스톱 하며 손을 흔들었으나 그냥 내달려 갔었다.
그 버스에는 손님이 하나도 안 탔었다.
역평교
마침 7시 30분 차가 또 있었다.
시간표에는 대양리에서 7시 25분에 출발한다 했었다
금산에서 7시에 출발한 버스가 7시25분에 되밟아 나오나 본다.
그런데 40분이 되도록 오지를 않는다. 내 속을 태우는구려!
결국 40분 넘어 대양리로 들어간 버스가 7시 50분에서야 나온다.
홀로 버스를 타고 나오다, 개삼터에서 장발머리 한 청년을 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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