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날(2010. 6. 16.) 내 차를 쓰고 싶었다.
마눌은 운동하러 가야 된다며 난색을 한다. ..... 그러면 내가 운전할 게 하며 함께 가기로 했다. 어떤 시설에서 11시 10분까지 운동을 하고
나온다는 것을 10분 연장시켜, 11시 20분에 KBS께로 나오라 하고 2시간 20분의 시간을 얻었다.
대전에 살면서 우성이산을 못 가봤으니, 이 시간에 좀 다녀오자는 생각을 굳힌다.
그러나 그 나들머리를 생각하니 영 막연하다. 전민동에서 오르는 들머리가 있을 법하나 2시간에 해낼 자신은 없고, 어느 중간 들머리로 올랐다가 내려와야 할 듯한데 그 들머리도 전혀 모르겠다.
대덕대교를 건너자마자에서 우회하여 갑천을 오른쪽으로 끼고 달려 내려, 스마트시티아파트로 가려다가 못 가고 다시 MBC삼거리에서 좌회하려다가도 들어가지 못하고서야 결국 꿈돌이랜드 뒷길과 만나는 삼거리에서 머뭇머뭇하다가 좌회하여 들어갔다.
이제는 주차하는 것이 문제다. 도로 옆에 대자니 절대 안 되겠고, MBC에 주차 공간은 많은데 들머리를 잘 몰라 조금 더 올랐다.
스마트시티아파트가 끝나는 길 지나에 학교가 있으나 차대기가 무어하여 좀 지나니 누리홀이던가가 나온다. 좌회하여 다시 우회하여 들어가니 외국인 학생 기숙사라 써 졌던가? 제법 크고 깨끗한 건물이다. 용도를 상상하고, 우리의 국력이 대단함을 느끼며 많이 남은 한 공간에
무단으로 주차하고 나와, 산길을 더듬더듬 찾아 나섰다.
밤나무는 보이지 않는데 밤꽃향이 괴괴했었다. 시간은 이제 1시간여밖에 안 남았었다.
가은재(柯隱齋)
중간 들머리로 올랐다가 가은재로 내렸는데 시간이 좀 남는다.
다시 다른 등로를 찾아 올랐을 때도 밤꽃향은 비릿하게 진동하고 있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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