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와 사진

울릉도 성인봉

양각산 2012. 11. 2. 08:04

 아마 30년은 지났을 것이다.

직원여행으로 울릉도에 갔었었을 때는 여섯 시간쯤 걸리지 않았나 싶었고, 지금처럼 갑판이 없는 배가 아니었었다.

갑판은 낭만(?)이 흐르는 곳으로, 큰바람이 불지 않으면 자유로이 나와 즐길 수 있었다.

고스돕 판을 벌린 사람, 술판을 벌린 사람, 하늘과 바다를 즐기는 사람, 이야기꽃을 피우는 사람들 .......

 나는 그 때부터 술판에 꼈고, 울릉도 관광 때도, 저녁에도 술을 가까이 했던 듯싶다.

다음날 성인봉 등산을 하는데, 어느 코스로 올랐었는지는 지금도 모르겠다.

단지 지금까지 기억에 남아있는 것은 땅속에서 찬바람이 나오는 곳을 지났던 것뿐이다.

여름 방학였었기에 날씨도 무더웠었던 듯싶었었고, 전에 마신 술에 쩔어 있었다. ...... 그러다 그 즈음에서 산행을 포기했었던 듯했었다. 

다녀온 친구들이 성인봉은 어쩌고, 나리 분지는 참 신기했다고들 야단들이었었다. 안 간 나는 입만 헤 벌리고 듣기만 했었겠지.

 

 30년 후 내가 울릉도 성인봉을 비로소 올랐었다.

나리분지로 내려가다가 시간이 모자라 그만뒀는데 아쉽다. 데크 나무계단만이 아련하고도 길게 분지를 향해 내리빼고 있었다.

 

언제 : 2012. 10. 20. (06:50~11:28)

누구랑 : 홀로

산행코스 : 숙소(도동모텔)-울릉군청-대원사 입구-시멘트 포장도로-숲길 등산로-

               저동 갈림길-KBS중계소 갈림길-데크다리-정자 전망대(저동항 조망)-

               능선삼거리(안평전 갈림길)-나리분지 갈림길-성인봉-전망대(U턴)-

               ......... KBS중계소(사동 방향)갈림길-KBS중계소 입구-울릉대교-

               대원사 입구-숙소